추수감사절 휴장 특집, 글로벌 머니 무브 - [굿모닝 글로벌 이슈]

입력 2025-11-28 06:48
수정 2025-12-01 06:30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이른바 방탄 증시로 불리던 미 증시가 지난주까지 AI 버블론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약세를 보였죠. 11월 들어 3대 지수는 3~6% 하락하며 상호 관세 발표가 있던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조정을 보였습니다. 파월 의장이 지난 10월 FOMC 기자회견에서 “12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후 내림세가 본격화 됐고, 해당 발언 이후 S&P500지수는 3.2%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증시만 약세를 보인 게 아니라 금 선물도 상승세가 주춤했고 특히 비트코인은 가장 크게 흔들렸습니다. 전문가들은 AI 낙관론이 장악하고 있던 시장이 한순간에 AI 버블론을 바뀌고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된 된 데에는 또다른 원인이 있다며 그 근본적인 원인으로 유동성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셧다운 장기화에 더해 금리 인하 불확실성과 과도한 밸류에이션 우려에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유동성 악화가 맞물리며 변동성을 키웠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유동성은 팬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달러화의 단기 유동성은 올해 하반기 들어 경색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었다고 하는데, 최근 레포 금리가 일시적으로 급등하거나 연준의 기준금리 상단에서 형성되는 등 단기 자금 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공급 대비 수요 우위가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이런 유동성 경색 문제를 즉각 반영해서 보여주는 건 바로 암호화폐 시장입니다. 따라서 월가에선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지 확인하는 지표로 비트코인 가격이 안정화되는 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달 12만 6천 달러를 돌파하며 최고가를 보이고 20만 달러 돌파 전망까지 나왔던 비트코인은 3주 사이 약 36% 가량 미끄러지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은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인데 여전히 고점보다는 낮은 9만 1천 달러 수준이라 이를 두고 외신에선 ‘유동성 부족이란 근본적인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셧다운이 끝나면서 재무부 현금이 풀리기 시작했고, 연준의 양적 긴축도 내달 1일이면 종료될 예정입니다. 위축된 위험 선호 심리를 풀어줄 12월 금리 인하 확률도 최근 들어 불씨가 살아났습니다. 연준의 이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가까운 시일 내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조정할 여지가 있다”라고 밝혔고, 월가의 전망도 인하 쪽으로 더 우세해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차기 연준 의장을 크리스마스 이전에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발언하고, 차기 연준 의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금리 인하를 꾸준히 주장해온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해셋이 연준 의장이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대로 금리를 훨씬 빠르고 많이 인하하려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AI 버블론이 구글의 제미나이3.0 호평으로 진정됐고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유동성 불안까지 일부 해소되면서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죠. 이에 CNBC는 “금리 인하 전망과 함께 유동성 랠리 기대감이 커졌다”고 전했습니다. 찰스슈왑 역시 “시장은 지난 21일 저점에서 비교적 탄탄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번주 시장 폭의 확대와 자금 유입이 반등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짚었습니다. 월가가 내놓은 내년 말 S&P500 지수의 전망치는 7천 중반에서 8천에 달하는 등 강세장을 예측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으며, 여전히 남아있는 AI 버블 우려와 패권 경쟁 속 유동성 공급은 증시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라고 하니 다음 달 FOMC에서 나올 이야기들도 더 주목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