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어제 이사회에서 합병 교환비율 1대 2.54를 의결한 데 이어, 오늘은 ‘팀네이버·두나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과 시너지 계획을 공식화했습니다. 두 회사는 앞으로 5년간 10조 원을 투자해 글로벌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증권부 이민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시너지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내겠다는 겁니까?
<기자>
키워드는 ‘글로벌 플랫폼’과 ‘AI·블록체인의 결합’입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앞으로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에 웹3와 AI 기술을 접목하겠다”고 강조했고,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두나무 혼자보다는 네이버와 함께할 때 글로벌 경쟁력이 커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회사가 가진 플랫폼·결제·가상자산 역량을 묶어, 세계에 없는 AI·웹3 융합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관련해 이 의장, 송 회장 발언 들어보시죠.
[이해진 네이버 의장 : 두 회사가 힘을 합쳐서 한번 세계에 없는 AI와 웹3의 융합이라는 저희만의 새로운 기술과 기획 도전을 해보려고 합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 : 아직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은 약 100조 원, 서클은 약 25조 원 수준입니다. 이 시점에 두나무,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가 각자의 강점을 결합하고 시너지를 낸다면 기술력, 신뢰, 고객 기반 모두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앵커>
5년간 10조 원 투자 계획은 어떤 방향입니까?
<기자>
AI와 웹3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투자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를 뒷받침할 GPU 인프라 투자와 스타트업 등 인재를 우선하겠다며 10조 원은 최소한의 규모라고 표현했는데요. 관련해 최 대표 발언 들어보시죠.
[최수연 네이버 대표 : AI, 블록체인, 웹3 분야에서 기술 인재를 키우고 더욱 안전하고 든든한 보안 환경을 구축하며 유망한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1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습니다.]
<앵커>
디지털자산 정책과 나스닥 상장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나스닥 상장은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글로벌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옵션으로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서는 규제 완화와 제도 개선을 위해 적극 제언하고 소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에 맞춰 성장 여지가 크다며, 이미 기술적 준비를 해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최근 수십년간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던 글로벌 금융에 디지털 자산이라는 새로운 투자 자산,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새로운 결제 및 송금 수단,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금융 인프라가 도입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선 업비트의 원화 입금, 네이버페이, 관계사 협업을 스테이블코인과 엮어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앞당기고, 이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으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오늘 발표에 대한 주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주주들 사이에선 “큰 방향은 공감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AI 분야에서는 이미 글로벌 빅테크들이 치열하고, 디지털자산 거래소 역시 바이낸스 등 해외 대형 거래소들이 한국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어, 팀네이버·두나무가 어떤 차별화 전략을 내놓을지가 과제로 남았습니다. 여기에 오늘 새벽 불거진 업비트 445억 원대 해킹 사고도 투자자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두나무는 이날 해킹 관련 전액 보상을 할 예정인 가운데, 금융감독원에 신고를 하고 원인 파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현장 점검에 나선 상황입니다. 6년 전 같은 날에도 이더리움 해킹 사고 있었기 때문에 보안 문제가 계속해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입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도 큰 관심사인데요. 확정된 교환 비율 1대 2.54에 따라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은 17만 2,780원, 두나무는 43만 9,252원으로 정해졌습니다. 반대 주주는 내년 5월 22일부터 6월 11일까지 청구가 가능한데, 청구 규모가 1조 2천억 원을 넘으면 이번 합병이 무산될 수 있습니다. 두나무 쪽의 주주 설득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상황입니다. 최수연 대표 역시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양사 비전과 계획을 충분히 설명하겠다”며 신뢰 형성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 이민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