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풀었는데…실질소비 3분기째 '꽁꽁'

입력 2025-11-27 12:14


올해 3분기(7∼9월) 가계 소비지출이 명목상으로는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 소비는 감소하며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27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4만4천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3% 증가했다.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실질 소비지출은 0.7% 감소하며 올해 들어 1분기(-0.7%), 2분기(-1.2%)에 이어 3개 분기째 줄었다. 소비지출이 1.3% 늘었지만, 물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오히려 감소했다는 의미다.

올해 추석이 10월로 밀리면서 명절 관련 소비가 3분기 통계에서 제외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품목별로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이 작년 동기보다 1.2% 줄었고, 특히 육류(-9.0%), 채소·채소가공품(-7.0%), 주스·기타 음료(-6.2%)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오락·문화 지출은 작년 동기 대비 6.1% 줄었다.

연휴가 밀리다 보니 단체 및 국외 여행비가 14.1% 큰 폭으로 감소했고, 운동 및 오락 서비스(-3.6%), 서적(-10.2%)도 줄었다.

교육 지출도 학원·보습교육(-4.5%), 정규교육(-7.6%) 등을 중심으로 6.3% 감소했다. 교육 지출은 학령인구 감소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로, 2023∼2024년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게 데이터처의 설명이다.

소비심리 회복으로 지출이 늘어난 품목도 일부 있다.

음식·숙박 지출은 작년 동기보다 4.1% 늘었는데, 민생회복소비쿠폰 영향으로 외식 등 식사비가 4.6% 증가했으나 숙박비는 4.1% 줄었다.

주류(-7.9%) 감소에도 전자담배 인기로 담배 지출이 8.8% 늘면서 전체 주류·담배 지출은 0.6% 증가했다.

테슬라 신차 출시 등으로 자동차 구입(19.5%)이 큰 폭으로 늘면서 교통·운송 지출은 작년 동기보다 4.4% 증가했다.

분위별로는 저소득층에서 소비지출 증가율이 높았다.

소득 1분위(하위 20%) 소비지출은 6.9% 증가했고, 2분위도 3.9% 늘었다. 3분위는 0.0%로 제자리걸음했고, 4분위는 2.4% 늘었지만 5분위(상위 20%)는 1.4% 줄었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5만8천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9% 감소했다. 가구간이전지출(-19.1%), 연금 기여금(-0.7%) 등에서 줄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가구당 월평균 438만1천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6%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43만7천원으로 12.2% 늘었다. 흑자액 규모는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

민생회복소비쿠폰으로 소득이 늘어난 가운데 지출 증가가 그에 못 미치면서 흑자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