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김부장' 툭하면 인권침해…절반이 직장서 피해

입력 2025-11-27 07:00
수정 2025-11-27 07:08


인권침해를 저지르는 가해자 대부분이 50대 남성 직장 상사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만7천45명을 대상으로 올해 7∼8월 '2025 인권의식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인권침해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3천514명 중 45.2%가 직장을 피해 발생 장소로 꼽았다.

그다음으로 많은 이웃, 동호회 등 지역사회(28.3%)보다 16.9%p(포인트)나 높다.

인권침해 피해자가 직장 상사나 상급자를 가해자로 지목한 비율이 26.6%나 됐다. 2위를 차지한 '이웃이나 동호회 사람들'(15.4%)보다 1.7배 높았다. 3위는 '고객이나 소비자'(8.1%)였다.

가해자의 성별은 남성이 58.4%, 여성이 33.4%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더 많았다.

연령대는 50대가 34.7%로 가장 많았다. 60대 이상도 28.2%로 두 번째로 많아 중장년·노년층이 3분의 2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40대(17.5%), 30대(8.2%), 20대 이하(2.2%) 순으로 나타났다.

인권침해를 당했지만 79.2%는 침묵을 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적극적으로 반대하거나 시정을 요구한 사람은 13.2%에 불과했다. 인권 침해에 오히려 동조한 사람도 7.7%나 됐다.

인권 침해를 심각하지 않게 생각하거나 방법을 몰라서 침묵했다고 이들은 응답했다.

전날 '2025년 국가인권통계 분석 토론회'에서 유은혜 숭실대학교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한국 사회 인권침해의 전형적인 가해자 프로필은 '40∼50대 남성 직장 상사'"라며 "직장을 중심으로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맞춤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장미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명예선임연구위원은 "직장 내 인권침해는 조직의 위계 구조와 침묵을 강요하는 문화가 결합한 문제"라며 "침해를 인지해도 신고 경로 부족, 불이익 우려, 조직 내 고립 등에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