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미 증시는 오랜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그동안 별다른 악재없이 단기간에 낙폭을 확대하던 한 주가 한 숨 돌리는 흐름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그동안 시장을 불안하게 했던 AI버블론과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2가지에 대해서 그래도 안정의 불씨가 조금 살아난 모습이었습니다. 우선 AI 관련해 먼저 짚어보면, 필립 제퍼슨 부의장은 “최근 AI 중심의 증시 움직임이 닷컴버블 때와는 뚜렷한 차이가 있으며 현재 미국의 금융 시스템은 건전하고 회복력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현재 AI 주도 기업들이 탄탄한 실적을 창출하고 있으며 수익을 기반으로 해서 현재 AI 기업의 PER이 닷컴버블 때의 고점보다 낮은 수준을 보인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추수감사절 이후 자금 흐름이 개선되며 연말 랠리를 보일 것이라는 등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여전히 AI 버블 논란은 끝나지 않았고 불안감이 모두 사라진 건 의견도 눈에 띄었습니다. 시장의 꽤 큰 회복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와 비트코인은 상승세에 탑승하지 못 한 가운데 찰스슈왑은 “엔비디아의 문제가 아니라 문제는 과도한 AI 인프라 투자와 이를 위한 막대한 채권 발행 등이 문제였는데 그건 지금도 그렇기 때문”이라고 짚었습니다. 관련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입수한 엔비디아 내부 전사 회의 녹취록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실적이 좋으면 버블을 부채질 한다고 하고 나쁘면 버블 붕괴의 증거라고 한다”며 AI 버블 우려로 인해 실적이 좋아도 나빠도 비판 받는 말그대로 이길 수 없는 딜레마에 놓였다고 토로했습니다.
2번째 증시 약세 요인이었던 12월 금리 인하에 대해선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또 엇갈렸지만 시장은 일단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에 귀 기울였습니다. 연준의 2인자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고용 둔화를 짚으며 “가까운 시기에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본다”고 밝히며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12월 금리 인하 확률이 동결 확률을 다시 앞지르며 해당 발언 직후 75%까지 치솟았고 이를 기점으로 증시 역시 반등했습니다. 이를 두고 에버코어SI는 “가까운 시기라는 표현이 약간 모호하지만 다음 회의를 염두에 뒀다고 볼 수 있다”고 했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소한 연준의 지도부가 12월 금리 인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연준 내 이견이 포착됐습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와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12월에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인플레이션 하락이나 노동시장 냉각에 대한 확실한 데이터 없이는 추가 인하가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지표 확인없이 서둘러 금리를 내렸다가 다시 올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불필요한 시장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렇게 연준 내 이견이 확대되면서 현재 개별 위원들의 표를 세는 이례적인 상황도 보여지고 있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파월 의장이 종종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고 리사 쿡 이사는 보통 파월 의장과 같이 투표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례 없는 6대6 동률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