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상당수가 제품 중량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중량 관리도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소단협)는 20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7개 치킨 브랜드를 대상으로 가격과 중량 표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 5개 브랜드는 배달앱과 자사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제품 중량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중량 정보를 제공한 곳은 교촌치킨과 BHC 두 곳뿐이었다.
또 같은 매장에서 동일 메뉴를 두 번 구매해 중량을 측정한 결과, 후라이드치킨은 평균 55.4g, 순살치킨은 평균 68.7g의 차이가 발생했다.
브랜드별로는 후라이드 제품 중 BHC가 183.6g, 순살 메뉴 중에서는 BBQ 황금올리치킨 양념 순살이 243.8g으로, 동일 제품 간 중량 차이가 가장 컸다.
단체는 동일한 조리 매뉴얼과 원재료를 적용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중량 차이가 적정 수준인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단협은 "특히 순살 메뉴는 중량을 기준으로 관리·판매한다고 가정할 때 BBQ의 243.8g 차이는 일반적인 제조·조리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큰 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품의 가격뿐 아니라 품질·용량 등 기본 정보 제공은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현재 논의 중인 치킨 제품 중량 의무 표시안은 소비자 권익 확보를 위해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