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역 일대에서 기행에 가까운 방송을 하던 '막장 유튜버'들에 대해 경기도 부천시가 강력한 단속을 이어간 것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부천역 광장 유튜브와 관련한 국민신문고 등 민원 건수(전화민원 제외)는 지난 7월 18건, 8월 7건, 9월 40건 등 월평균 21.7건이었지만, 10월에는 7건에 그쳤다고 20일 부천시가 밝혔다.
경찰 112신고 건수도 8월 둘째 주 141건에서 10월 마지막 주 37건으로 대폭 줄었다.
부천역 주변 광장에서는 2022년 일부 BJ의 기행 방송이 인기를 끌더니 다른 지역 유튜버들까지 부천역으로 몰려와 엽기적이고 기이한 방송을 이어가 주민과 상인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유튜브 검색어에도 부천을 입력하면 원래는 음주, 노출, 욕설 등 기행 방송이 쏟아졌지만, 현재는 단속 후 부천의 최근 상황을 알리는 영상들이 대부분이다.
부천시는 앞서 일부 유튜버의 부천역 막장 방송에 대해 대대적 단속에 나섰다.
유튜버가 장시간 앉아 있기 어렵도록 역U자형(∩) 볼라드, 원형 돌의자, 광장 중앙 조형물을 철거했다. 광장에는 '막장 유튜버 아웃(OUT), 부천을 떠나라' 등의 현수막을 대거 부착했다.
또 마루광장과 피노키오광장 등 2곳에 경찰 순찰차 주차구역을 별도 설치했다.
경찰도 지난달 소주병으로 상인을 위협하거나 단속 경찰관을 모욕한 유튜버 등 2명을 구속하고, 공공장소에서 성행위 연상 행위를 한 남녀 유튜버 2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등 강력 대응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단속 강화 이후 일부 유튜버들의 난동이 급격히 줄었다"며 "상인들도 영업 환경이 훨씬 좋아졌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부천역에 상주하던 유튜버들이 단속을 피해 중동·상동, 송내역, 부평 문화의거리 등으로 거점을 옮기는 모습도 보인다.
최근 부천 중동·상동 지역 온라인 카페에 "부천역을 그 지경 만들더니 그쪽 제지하니까 이제 이쪽(중동·상동)으로 이동했다"며 "오늘만 4명을 봤는데 부천역꼴 나면 안 된다"고 우려하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