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 혜택 늘려야"…'현직 vs 새얼굴' 금투협회장 3파전

입력 2025-11-19 17:47
서유석-이현승-황성엽 출사표…다음달 총회서 투표 장기투자 세혜택·디폴트옵션 제도 개선 등 한목소리
<앵커>

금융투자협회 차기 회장 선거 레이스가 시작됐습니다.

연임에 도전하는 서유석 현직 금투협회장과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 이렇게 '3파전'으로 치러집니다.

세 후보 모두 장기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와 연금제도 개선 등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지만, 추구하는 방식은 달랐습니다.

조연 기자가 세 후보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제7대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에 서유석 협회장과 이현승 전 대표, 황성엽 사장이 출사표를 내밀었습니다.

역대 금투협회장 중 최초로 연임에 도전하는 서 회장은 "한국 자본시장이 '비욘드(Beyond) 코스피 5000', 아시아 금융허브로 도약하는 시기"라며, "업계를 대변하는 리더십의 연속성이 필요하다"고 출마 결심을 밝혔습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 제일 중요한 것은 정부 정책의 일관성입니다. 다시 또 개인 투자자나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이럴 줄 알았어' 이런 생각을 갖게 하면 안 됩니다.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 현재 있는 ISA 제도도 가입한도를 높여주고 비과세 한도도 높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장기투자 문화 정착을 위한 주니어ISA 도입과 중소형사 기업금융 활성화 대책도 당국과의 교감 속 마련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증권과 운용사 대표, 민관 경험까지 두루 갖춘 이현승 전 대표는 "고령화와 저성장이란 구조적 한계를 벗어날 키는 자본시장"이라며 "투자 수익이 '제2의 월급'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을 주식 뿐만 아니라 펀드로 확대하고, 또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도 투자 메리트를 느낄 정도로 조금 더 과감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부동산에만 존재하는 장기보유 특별공제를 자본시장의 주식과 펀드로 적용해 좀 더 장기보유를 통해 시장의 성장에 따른 과실을 같이 누릴 수 있게…]

이 대표는 "자본시장은 속도전이 핵심인데, 협회 대응 속도가 느리면 공백과 피해가 회원사들로 향한다"며, 금융당국과 회원사들의 가교 역할을 할 '인가지원센터'를 신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38년간 신영증권에 몸 담은 '정통 증권맨' 황성엽 사장 역시 상시 정책 협의체를 만들어 "협회가 또 다른 규제기관이 되기 보다, 더 적극적으로 업계의 필요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 : 발행업을 할 때 4조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최소한 1조~2조원까지 자기자본의 25%, 2조~3조원은 50%, 3조~4조원은 100% 등 현재 발행어음 인가 기준을 낮추고 자정 기능을 갖게 되면 자본시장을 발전하는 데 있어 다양한 접근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어 황 사장은 "생산적 금융을 위해 자본시장의 역할이 크다"며, "호주가 금융중심지로 발돋움하는데 기반이 되었던 '존슨 리포트'처럼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금융투자업계의 청사진을 그려보는 정책 보고서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금투협 차기 회장은 후추위가 최종 후보자 명단을 추린 뒤, 다음달 중순 열리는 총회에서 투표로 확정됩니다.

전체 투표권 중 30%가 '1사 1표' 균등 배분이고, 70%는 분담금 비중에 따라 주어지는데, 한국투자금융과 미래에셋 등 대형사들의 표심이 결정적일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영상 촬영: 양진성, 이성근

영상 편집: 정지윤

CG: 정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