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머스크 때문에…중국산은 '왠지 좀'

입력 2025-11-19 06:42
수정 2025-11-19 06:52
"전기차주 41%, '테슬라 불매'…12%는 중국산 기피"


전 세계 전기차 소유주의 절반 가까이가 테슬라 구매를 꺼리며, 이는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기차 운전자 단체들의 국제 네트워크인 '글로벌 전기차 연합'(Global EV Alliance)이 세계 30개국의 2만6천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53%)이 정치적인 이유로 특정 브랜드나 생산국을 전기차 구매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1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전했다.

기피하는 브랜드나 생산국을 묻는 항목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41%가 테슬라를, 12%는 중국을, 5%는 미국을 꼽았다.

테슬라를 기피한다는 응답이 높았던 국가는 미국(52%), 독일(51%), 호주·뉴질랜드(45%) 순이었다.

노르웨이는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데, 응답자의 43%가 테슬라를 피하겠다고 답했다. 인도에서는 같은 응답 비율이 2%에 불과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행보가 비호감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머스크가 지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기간 그를 적극 지원했고, 올해 초 측근으로 정부 활동을 한데다 유럽의 극우 진영을 지지한 것과 관련이 커 보인다고 AFP는 짚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 올해 들어 테슬라 불매 운동이 거셌다.

이 조사는 지난 9∼10월 진행됐으며, 각국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기준으로 결과에 가중치가 적용됐다.



글로벌 전기차 연합 운영위원회의 엘렌 히에프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놓고 중국산 전기차가 테슬라 같은 고급 브랜드보다 개발도상국에서 훨씬 흔하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에 비해 "유럽과 미국에서는 선택지가 더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