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잘려도 치료 거부"....편견 '마침표' 언제쯤

입력 2025-11-18 20:22
수정 2025-11-18 20:22
<앵커>

의료 환경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이제는 HIV 바이러스가 있다 해도 만성질환처럼 잘 관리하면 건강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감염인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의 시선은 여전하다고 하는데요.

김수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치료제를 제대로 복용하면 더 이상 몸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고, 타인에게 전염시키지도 않습니다.

에이즈를 유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HIV,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981년 HIV 감염이 처음 발견됐을 무렵에는 에이즈로 발전할 가능성도, 사망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컸지만 이제는 하루 한 번 치료제 복용으로 관리가 됩니다.

[진범식 /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 : 치료제의 발달로 조기 진단, 조기 치료 시에는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처럼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 되었습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면)일상생활은 말할 것도 없고, 성적으로도 전파되지 않는다는 것이 과학적 사실로 많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유엔에이즈(UNAIDS)와 질병관리청, 국내 HIV 관련 협의체(RED 마침표 협의체)는 '2023년과 대비해 2030년까지 새로운 HIV 감염인 수를 50% 줄이겠다'는 목표도 내놨습니다.

이렇게 치료제를 포함한 의료 환경과 정책은 발전했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질환에 대한 인식, 편견, 차별입니다.

[사단법인 함께서봄 대표 : 엄지손가락이 잘리는 부상을 당했는데, 한 열 몇 군데 병원을 다 돌아다녔는데 HIV라는 이유로 수술을 거부당했던 사람이 있었고…(기분 나쁜)말을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지만 HIV 감염인이 오면 장갑을 이렇게, 대놓고 끼고 하는 그런 눈에 보이는 차별을 받습니다.]

여전한 차별에 마침표를 찍자는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지난 1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HIV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기 위한 시민 참여형 켐페인이 진행됐습니다.

의료인, 학회, 감염인 단체, 민간 기관 등에서 참여했으며 연예인 홍석천씨가 사회를, 필립 라포트튠 주한캐나다대사와 최재연 길리어드코리아 대표가 축사를 전했습니다.

[최재연 / 길리어드 코리아 대표: 진정한 HIV 종식을 위해서는 과학적 진보를 넘어서 사회적으로 포용하고, 환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노력을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석천 / 방송인 : 감염자분들이 더 이상 차별받지 않고 사회의 한 이웃으로, 구성원으로 행복하게 그들의 삶을 꿈꿀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합니다. 편견의 마침표를 함께! ]

한편, 이번 캠페인을 주도한 'RED 마침표 협의체'는 HIV 감염인들이 겪는 차별과 편견이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라며, 환경 개선에 계속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성오, 편집:조현정, CG:배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