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 논란 등에 한동안 영업을 중단했던 강원 속초 '오징어 난전'이 두 달여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오징어 난전은 지난 8월 불친절 논란이 확산되면서 상인들이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이후 계절적 영향으로 어획량이 줄어 두 달여 동안 문을 닫았다. 이달 들어 양미리와 도루묵 등 동해안 겨울 별미가 잡히기 시작하면서 상인들은 순차적으로 영업을 재개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강원 속초시 동명동 오징어 난전 일대는 활기가 넘쳤다. 바닷가 인근 부두에서는 어민들이 갓 잡아 올린 양미리를 그물에서 떼어내느라 분주했고, 난전 내 식당은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상인들은 불친절 논란을 통해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신뢰 회복을 위해 공을 들였다.
상인회에서는 서비스·친절 교육을 진행했고, 난전 인근에 더욱 친절하게 응대할 것을 다짐하는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자정 결의대회까지 열고 "친절한 난전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상인들에 따르면 난전 영업을 최근 재개한 이후 손님 수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 상인은 "논란이 있었지만, 찾아주신 손님들께 감사하다"며 "상인들이 다시는 그런 불친절한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관광객들도 난전 재개를 반기는 분위기다. 제철을 맞은 양미리와 도루묵을 현장에서 즐기며, 예전보다 차분해진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일부 방문객은 난전 내 호객 행위가 여전히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겨울 별미를 맛볼 수 있는 오징어 난전은 다음 달 말까지 열릴 예정이다.
지역 사회에서는 오징어 난전 등 지역 관광 업계 전반에서 불친절이나 바가지 논란 등이 빚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속초시의회는 지난달 '속초시 친절 칭찬업소 선정 및 지원 조례'를 가결하고, 지역 관광 업계의 친절 문화 확산을 위해 '친절 칭찬업소'를 선정·지원하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