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수입 물가가 1.9% 뛰었다. 특히 수입물가는 통상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소비자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수입물가지수(2020년=100)는 138.17로 전월(135.43) 대비 1.9% 올랐다. 지난 7월(+0.8%) 이후 넉 달 연속 오름세다.
수입물가는 올해 2월(-1.0%)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7월 상승 전환했다.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다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중간재가 3.8% 뛰었고, 자본재, 소비재도 각각 전월 대비 1.3%, 1.7% 상승했다.
지난달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건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한 영향이었다. 10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23.36원으로 전월(1,391.83원) 대비 2.3% 급등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는 올해 1월 이후 9개월 만에 최대로 올랐다"며 "수입물가가 올라가면, 소비재뿐 아니라 생산에 사용되는 원자재, 중간재 등을 통해 비용 측면에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전가되는 시기나, 얼마나 전가될지는 기업이 비용 측면 상승 요인을 가격에 얼마나 언제 반영할지, 정부의 물가 정책이 어떨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확실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수출물가 역시 134.72로 전월 대비 4.1% 급등했다. 수출물가는 4개월 연속 상승세로, 지난해 4월(4.4%)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수출물가 상승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오른 영향이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2.8% 상승했고, 공산품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1% 올랐다.
이 팀장은 11월 수출입물가 전망에 대해서 "이달 들어 환율은 전월 대비 1.5% 정도 상승했고, 두바이유 가격도 0.7% 정도로 소폭 오른 상황"이라며 "수출입물가 상승 요인이 존재하지만,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