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2호기 재가동…AI 전력수요 ‘숨통’

입력 2025-11-13 17:38
수정 2025-11-13 17:37
<앵커>

설계 수명 40년을 넘겨 2년 반째 멈춰 있는 국내 최장수 원전, 고리 원자력발전소 2호기가 다시 가동됩니다.

늦어진 심사 승인에 연내 재가동은 어려워졌지만, 원전 축소와 전력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는 떨쳐낼 수 있게 됐습니다.

세종스튜디오 연결합니다. 전민정 기자, 고리 2호기 계속 운전, 세 차례의 논의 끝에 어렵게 결론이 났네요?

<기자>

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오늘 오전 10시30분부터 고리 2호기 계속운전 승인 여부를 두고 세 번째 심의를 진행한 결과 가까스로 최종 결론을 냈습니다.

앞서 9월과 10월 두 차례 회의에서 방사선환경영향평가 등을 놓고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결정을 미뤄왔었는데요.

오늘도 일부 위원이 계속 운전에 대해 지속해서 반대 의견을 내면서 결국 오후 늦게 표결을 통해 찬성 5인, 반대 1인으로 허가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원안위 결정에 따라 한수원은 고리 2호기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설비 교체를 진행하게 되고요.

이후 원안위 현장점검을 통해 적합성 확인이 끝나면 내년 초쯤 재가동에 들어가는데요.

다만 심사가 늦어진 탓에 2033년 4월까지 약 7년간만 연장 운영됩니다.

<앵커>

그동안 고리 2호기 계속운전 허가가 미뤄지면서 탈원전과 전력 공급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는데요. 업계는 좀 한시름 덜었다는 반응이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원전 업계 추산에 따르면 고리2호기의 가동이 중단된 2년 7개월간 원전 대신 값비싼 수입 액화천연가스, 즉 LNG로 발전을 하느라 한국전력 등이 떠안은 비용만 3조원에 달하는데요.

당장 이런 손실 부담을 덜 수 있게 됐고요.

최근 정부가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최대 61%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면서 전체 발전량의 33%를 원전이 분담해야 하는데요.

또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를 돌리는 데 필요한 막대한 전력 수요를 감당하려면 원전만이 현실적 대안으로 꼽히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고리2호기 재가동이 확정되면서 앞으로의 전력 수급에 대한 우려도 다소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그동안 고리2호기 계속운전 여부는 이재명 정부의 노후원전 재가동에 대한 가늠자로 주목을 받아왔잖아요.

현재 한국엔 설계수명을 넘겨 계속운전 중인 원전이 없기 때문인데요.

정부가 모호한 입장을 보여왔던 원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며 고리 3·4호기와 한빛·한울·월성 등 줄줄이 예정된 9개 원전의 계속운전 심사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