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3일 일부 시험장에서는 시험을 다 마치기 전에 교문을 나서는 수험생들이 눈에 띄었다.
수능 2교시 시작 직전인 이날 오전 10시 22분쯤 서울 용산구 용산고에서는 한 남학생이 "부정행위가 적발됐다"며 시험장에서 나왔다.
이 학생은 무슨 부정행위를 했는지 묻는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만 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수시에 합격했으나 경험 삼아 수능에 응시한 뒤 1교시가 끝나자마자 하교하는 사례도 있었다.
용산고에서 시험을 본 송모(18)군은 "이미 수시로 대학에 붙어서 시험장 분위기를 보려고 왔다"며 "인생에 한 번뿐인 수능인데 노는 것보다는 직접 눈으로 보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고 여유있게 답했다.
공황장애 증상으로 시험을 중도에 포기한 안타까운 학생의 사연도 있었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전주시의 한 시험장에서 1교시 수능시험 도중 A 수험생이 공황장애 증세를 호소했다.
이 수험생은 곧바로 예비 시험실로 이동했으나 상태가 좀처럼 호전되지 않아 결국 시험을 포기하고 귀가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수능이라는 심리적 압박과 긴장을 견디지 못하면서 공황장애 증세를 보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일부는 시험이 어려웠다며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도 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친구와 함께 광진구 광남고 정문을 나선 박모(18)양은 "수시에 합격한 건 아니지만 공부를 너무 안 해서 그냥 나오는 게 나을 것 같았다"며 "집에 가서 쉴 것"이라고 했다.
2026학년도 수능은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일반수험생 기준)까지 1,310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이번 수능엔 전년보다 3만1,504명 늘어난 총 55만4,174명이 지원해 총응시자 수로는 2019학년도(59만4,924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다.
2026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인 김창원 경인교육대학 교수는 이날 시험 시작 후 열린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고교 교육 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적정 난이도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또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을 배제했다"고 김 위원장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