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전쟁 막 올랐다…디앤디·한미도 참전 [바이탈]

입력 2025-11-12 18:13


<앵커>

최근 화이자가 14조원을 들여 비만약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멧세라를 인수했습니다.

멧세라는 국내 바이오텍인 디앤디파마텍이 1조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체결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글로벌 비만약 전쟁이 확산되면서 우리 기업들도 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산업부 김수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 기자, 화이자가 너무 높은 가격으로 스타트업을 사들였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인데, 비만 치료제에 글로벌 기업들이 열을 올리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간단합니다. 시장 성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비만·과체중 인구는 점점 불어나고 있는데요.

오는 2050년에는 전 세계 성인 2명 중 1명 이상이 과체중이나 비만에 해당할 것이란 보고도 있을 정도입니다.

2중 1명이면 과대 평가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유명 학술지 '란셋'에 수록된 한 발표를 살펴보면 2022년 기준 과체중·비만인 성인은 43% 수준입니다.

BMI 25 이상이 기준인데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눠 계산한 수치입니다.

비만 인구가 많아지면서 치료제 시장도 커질 전망입니다.

2023년 글로벌 기준 67억 달러(약 10조원) 수준인데, 오는 2028년에는 480억 달러(약 68조원)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현재 비만약 시장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장악하고 있는데 더 좋은 치료제가 나올 수 있을지, 이런 의문도 있을텐데요.

<기자>

해당 의문에 대한 답은 최근 한미약품이나 디앤디파마텍, 일동제약 같은 국내 비만약 개발 기업들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와도 같습니다.

사실 '비만 치료제 전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위고비나 마운자로는 평균 15~21%의 체중을 줄여주는 게 임상에서 입증된 획기적인 비만 치료제가 맞습니다.

약이라는 제품 특성상, '환자들이 사용하기에 더 편리하게' '부작용이 덜하게' 발전하는 특징이 있거든요.

위고비나 마운자로 역시 과거에 나왔던 비만 치료제에서 발전한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많이 쓰이던 치료제는 식욕 감소는 잘 됐지만,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향정신성의약품 계열이라 4주 이상 사용이 어려웠습니다.

지금 비만약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위고비나 마운자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탑타이드) 수용체 계열이라 이런 한계가 없습니다.

대신 주 1회 환자 스스로 자신의 몸에 주사바늘을 넣어 약물을 주입해야 한다는 점과 끊게 되면 다시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 체중이 빠질 때 보통 근육도 같이 빠진다는 아쉬움이 있죠.

반면 디앤디파마텍과 멧세라가 함께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경구용입니다.

디앤디파마텍의 독자 기술 '오랄링크'가 경구용 펩타이드 기술 플랫폼이죠.

최근 공개한 경구용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MET-GGo'의 경우 전임상에서 15일 이상의 반감기가 확인됐습니다.

임상에 성공한다면, 2주에서 1달에 1번 먹는 걸로 주사제를 대체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는겁니다.

<앵커>

디앤디파마텍은 결과적으로 화이자와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함께 개발하게 되겠군요.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한미약품의 후보물질은 어떤 장점을 갖고 있나요?

<기자>

한미약품 비만 후보물질 중에서는 GLP-1을 포함한 3개의 수용체(GLP-1, GIP, GCG)에 작용하는 'HM15275'가 유명한데요.

기존 치료제와의 차이점을 감안하면 지난 6일 FDA 임상 1상을 승인받은 'HM17321'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GLP-1 계열이 아닌 다른 수용체(CRF2)를 타깃하는 UCN2 계열이라, 이론상 '살을 뺄 때 근육이 같이 빠지지 않는다'는 강점 때문입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비만 치료를 단순한 체중 감량 경쟁으로 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최 센터장은 “HM17321은 지방 감량, 근육 증가, 운동 및 대사 기능 개선을 통합적으로 지향하기 때문에 근감소증 및 고령층 비만, 운동 기능 저하 환자군 등 미충족 수요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미약품은 경구용 후보물질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HM101460인데요, 지난 8월 나왔던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체중 감소, 장기 지속형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기대해볼 만 합니다.

일동제약 역시 GLP-1계열 경구용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ID110521156).

지난 10월 발표한 임상 1상 톱라인 결과에 따르면 4주만에 체중 약 10%가 줄었고, 근육 손실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내년 하반기 미국에서 임상 2상에 진입하는 게 목표입니다.

<앵커>

국내 기업 기술로 만들어지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가 나올 미래가 기대됩니다.

오늘 이야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CG:정지현, 편집:조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