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일촉즉발'…美 항모 전격 '투입'

입력 2025-11-12 11:56
수정 2025-11-12 12:14
카리브해 긴장고조…美 항모 투입 vs 베네수 대규모 軍 동원령


중남미 카리브해에서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약 단속을 명분으로 카리브해에 미군 병력을 대거 배치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전복을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 해군은 1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그동안 지중해에서 작전을 수행해온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이 미군 남부사령부 작전구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미군 남부사령부 작전구역에는 멕시코 이남 중남미 지역과 주변 해역, 카리브해 등이 포함된다.

포드 항모는 2017년 취역한 미국 최신예 항모이자 세계 최대 규모로, 이 지역에서 마약 카르텔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수행해온 미군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전개를 지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마약을 밀수하는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들을 테러단체로 지정했으며, 미군 자산을 카리브해로 보내 '마약 운반선'을 격침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상대로 최소 19차례 공습을 가해 최소 76명을 살해했다.

이에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대통령 축출이 미국의 진짜 목적"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군사력에서 미국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현저히 열세라는 평가를 받지만, 마두로 정권을 겨냥한 미국의 군사적 조치에 맞서겠다며 항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이날 미 해군의 포드 항모 전단 추가 투입 등 이 지역에 대한 미군의 군사력 증강에 맞서 베네수엘라가 자국의 병력, 무기, 군사장비를 대규모로 동원한다고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의 군사적 행동이 현실화할 경우, 베네수엘라군은 현실적인 전력 차이를 고려해 미군에 정면 대응하기보다는 '게릴라 전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마두로 대통령이 수호이 전투기 수리, 레이더 시스템 개선, 미사일 체계 공급 지원을 러시아에 요청한 상태라고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