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음식 냄새 토할 것 같아요"…민원 폭증

입력 2025-11-12 11:12
서울시의회 윤영희 의원 "취식 금지 검토해야"


서울 지하철 내에서 음식물을 섭취하는 행위에 대한 민원이 최근 5년간 4천 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의 불쾌감과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음식물 취식 금지 제도화 필요성이 다시 불붙고 있다.

12일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윤영희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하철 내 음식물 취식 관련 민원은 2021년 1천9건, 2022년 620건, 2023년 833건, 2024년 907건, 2025년 9월까지 828건 등 4천197건이었다.

민원 내용에는 김밥·김치·순대 등 냄새가 강한 음식부터 컵라면, 감자튀김, 만두, 오징어, 도시락, 캔맥주 등 다양한 음식 섭취 사례가 포함됐다.

주류 섭취 관련 사례도 다수 포함됐다. 올해 7∼9월 접수된 민원에는 열차 내에서 맥주, 소주, 막걸리 등을 마시는 행위에 대해 "냄새가 심해 토할 것 같다", "아이와 함께 타고 있는데 너무 괴롭다"는 등 신체적·정서적 고통을 호소하는 내용이 확인됐다.

지하철과 다르게 서울 시내버스에서는 이미 음식물 및 음료 섭취가 전면 금지돼 있다. 지난 2018년 이를 금지하는 조례가 개정되면서다.

윤 의원은 "과거 버스 음식물 취식 금지 조례도 처음엔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정착됐다"며 "지하철 역시 시민 여론을 폭넓게 수렴해 제도 마련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제도적 장치를 통해 시민 불편을 예방하는 것이 선진 대중교통의 기본"이라며 "서울도 시민의식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