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또 '슈퍼 태풍'…120만명 '대피'

입력 2025-11-10 10:38
수정 2025-11-10 10:46


태풍 '갈매기' 영향으로 220명 넘게 숨진 필리핀에 또 다른 슈퍼 태풍이 상륙해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2명이 추가 사망하고 약 120만명이 대피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0분께 필리핀 동부 루손섬 오로라주 디날룽안 지역에 태풍 '풍웡'이 상륙했다. 사마르주 등에서는 폭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하며 6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또 다른 주민 1명은 건물 잔해에 깔려 사망했다.

오로라주 일대에는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고, 수도 마닐라 인근 공항이 폐쇄됐다. 필리핀 민간항공청은 8일부터 이날까지 국내외 항공편 400여편이 취소되거나 우회 운항했다고 밝혔다.

풍웡은 지난주 필리핀에서 224명의 사망자를 낸 태풍 갈매기에 이어 나흘 만에 또 상륙한 태풍이다. 현지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태풍이 최근 몇 년 동안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필리핀은 풍속이 시속 185㎞를 넘는 열대성 저기압을 '슈퍼 태풍'으로 분류하는데, 이번 태풍의 중심 최대 풍속은 시속 185㎞에 달했고, 순간 최대풍속은 시속 230㎞를 기록했다. 미국의 5단계 '사피어-심프슨 태풍 등급'에 따르면 풍웡은 3등급에 해당한다.

필리핀 기상청은 광범위한 지역에 최대 20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하며, 지붕을 뜯어내거나 나무를 쓰러뜨릴 수 있는 강풍이 동반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해안 지역에는 최대 3m가 넘는 폭풍 해일 가능성을 경고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수도권과 인근 지방 정부의 업무뿐만 아니라 모든 교육기관의 수업을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이틀 동안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풍웡은 이날 필리핀 북부 해안 쪽으로 이동한 뒤 오는 13일에는 다소 세력이 약화한 상태로 대만 서부 해안에 접근할 전망이라고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갈매기는 224명의 사망자와 수십 명의 실종자를 냈으며, 베트남 중부와 남부에서도 5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필리핀은 해마다 20차례 태풍이나 폭풍을 겪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태풍의 위력이 더 세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