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가 '살 빼는 약'을 만드는 바이오 스타트업 멧세라 인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가 멧세라에 대한 인수 제안가를 또다시 상향했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화이자가 지난 5일 내놓은 100억 달러(한화 약 14조6천억 원) 인수 제안에 대응한 것이다.
마이크 두스타르 노보 노디스크 CEO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비만 치료제 가격 인하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인수전과 관련한 질문에 "오늘부로 우리의 제안가가 화이자보다 더 높다"고 밝혔다.
그는 "화이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그 회사를 사고 싶다면 지갑을 꺼내서 더 높은 인수가를 내라'는 뜻"이라며 인수 경쟁의 치열함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FT는 노보 노디스크의 CEO가 화이자에 인수 제안가를 높이라고 도전장을 던졌다고 평가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날 새로운 제안을 멧세라에 제출했는데 여기엔 그 이전 제안과 똑같은 2단계 지급 구조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를 두고 화이자 측은 이를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고, 경쟁 당국인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반독점 규제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9월 멧세라와 인수 조건에 합의했지만 지난주 노보 노디스크가 뒤늦게 더 높은 가격으로 비공식 제안을 제시하면서 판이 흔들렸다. 이날 노보 노디스크가 새 제안을 내놓으면서 화이자는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말미를 갖게 됐다.
양사의 인수 경쟁은 멧세라 주주총회가 열리는 13일에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