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와르르' 내려오는데 '의외'의 전망

입력 2025-11-07 21:00
수정 2025-11-07 22:38
'돈나무 언니' 목표가 20% 하향 반면 JP모간 "저평가…17만 달러 갈수도"


10만 달러 선을 중심으로 박스권에 갇힌 비트코인을 두고 월가의 전망이 엇갈린다.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간에 7%가 급락한 데다 이더리움, 엑스알피, 솔라나 등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암호화폐)이 동반 하락하며 '비관론'이 퍼지는 한편에서 '저평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7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24시간 전 대비 2.95% 내린 1억5,140만1,000원을 기록(업비트 기준)했다. 이달 들어서만 7.8% 하락했다.

글로벌 시장에선 한때 9만 달러에 거래되다가 현재 10만 달러를 간신히 회복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건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위험자산 전반에 영향을 미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투기적 모멘텀의 지표로 간주하는 비트코인이 다시 한번 주식시장과 발맞춰 하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향후 가격 추이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금보다 저평가된 상태라는 평가가 나와 눈길을 끈다.

JP모간은 "현재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금의 약 1.8배 수준"이라며 "이는 비트코인이 금보다 1.8배 더 많은 위험자본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를 기준으로 보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현재(2조1,000억 달러)보다 약 67% 많아져야 금과 비슷해진다. 그렇게 되면 비트코인 가격은 약 17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기술주와 가상화폐 투자로 유명한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기존의 비트코인 강세 전망을 일부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그는 6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우리 입장에서 달라진 한 가지를 말하자면, 비트코인이 맡을 거라고 생각했던 역할 일부를 스테이블코인이 빼앗고 있다는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2030년까지 150만 달러(약 21억7,000만원)에 도달한다는 기존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우드 CEO는 그러면서 종전에 제시했던 비트코인 전망치 150만 달러에서 20%인 30만달러를 깎아내렸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반적인 낙관론을 유지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확대에 따라 가상화폐 시장 전체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