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과 생산적, 포용 금융 기조에 더해 금융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곳곳에서 금리 역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왜곡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김예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중소기업 대출보다 더 높은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9월을 비교해보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중기 대출 금리보다 0.03%p 높게 나타났는데요.
추이로 볼까요? 올해 8월부터 주담대 금리가 중기 대출 금리를 뛰어 넘어 2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습니다.
두 금리가 역전된 건 2022년 4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시중은행으로 좁혀서 보면 그 차이는 더욱 큽니다. 3분기 5대 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4.08%인데요.
같은 기간 신규 취급된 중기 보증서담보대출 금리보다 약 0.18%p 높고요.
상대적으로 부실 가능성이 더욱 높은 물적담보대출, 회사의 공장이나 사무실 등을 담보로 한 대출의 평균 금리보다도 0.01%p 높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정부의 상생 금융 기조로 자영업자 보증서담보대출 금리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데요. 주담대 금리와 비교하면 0.32%p나 낮은 수준입니다.
주담대보다 중기 대출의 부실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금리 현상은 이례적입니다.
주담대는 아파트 같은 담보가 있어 연체가 발생해도 원금 회수가 어렵지 않아 중기 대출보다 훨씬 안전한 대출로 꼽히기 때문인데요.
실제 8월 말 중기대출 연체율은 주담대보다 3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그런데도 금리는 더 낮은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1년 사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는 시장 금리 하락에 맞춰 각각 0.7%p 넘게 감소했는데, 주담대 금리는 0.38%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공격적인 기업대출 영업을 할 때를 제외하곤 주담대 금리가 중기대출 금리보다 높은 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금융당국이 부동산 대책으로 강력한 가계대출 억제책을 동원했죠. 은행권의 하반기 대출 한도를 확 깎아버린 건데요.
이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낮추는 식으로 대출 금리를 높게 유지하고 있는 영향으로 보입니다.
실제 오늘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안내된 주담대 금리를 살펴봤는데요. 금리 상단은 5% 초중반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은행권은 당분간 가계대출 금리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정부의 강도 높은 가계부채 대책에 시장 통념과 반대로 움직이는 이상한 금리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뉴스브리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