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카 여파, 언제 회복되나...평균 '이만큼' 걸렸다

입력 2025-11-06 09:08


전날 코스피 급락으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했지만 지수 상승 요인은 건재하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또 과거 사례에 따르면 매도 사이드카 발동 후 지수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평균 21일가량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전날 지수 급락에 대해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 하락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회피 심리,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로 외국인 순매도,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장기화가 요인이라고 꼽았다.

그러나 이런 표면적 배경 외에 레버리지(차입) 투자 열풍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주가지수와 일부 대형주 중심의 상승 랠리로 포모(FOMO·소외 공포)가 확대됐고, 인플레이션 시대 현금 보유 불안이 더해지며 레버리지 투자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 후 지수가 직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평균 21.1일이 걸렸고, 이 기간 평균 최대 하락 폭은 약 11% 수준이었다고 김 연구원은 밝혔다.

다소 이례적 패턴을 보인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사례들을 제외하면, 지수 회복에 걸린 시간은 26.3일로 더 늘어난다.

코스피의 상승 요인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김 연구원은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확대 재정과 금리 인하 기조로 유동성 증가 국면에 있고, 대내적으로는 부동산에서 동산으로의 가계 포트폴리오 전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배당세율과 자사주 소각 관련 상법 개정도 지속하고 있다"며 "정부의 친(親) 시장 정책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과거 회복 패턴을 감안해볼 때 회복의 주인공은 주도주였고, 현재의 주도주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위시한 반도체 업종"이라며 "여전히 주도주를 사야 한다"며 향후 투자 전략을 권고했다.

전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 급락해 오전 중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다만 오후엔 낙폭을 줄여 전장보다 117.32포인트(2.85%) 하락한 4,004.42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