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선은 사수…개인 이틀간 5조 순매수 [마켓인사이트]

입력 2025-11-05 17:08
장중 한때 3,900선도 무너져 7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 개인 매수세로 4,000선 사수


'검은 수요일', 그래도 코스피는 4,000선을 사수했다. 개인들이 2조5천억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7.32p(-2.85%) 내린 4,004.42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100p 이상 지수가 후퇴했다.

이날 외국인은 2조5,186억원, 기관은 79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2조5,659억원을 샀다.

코스닥은 24.68p(-2.66%) 하락한 901.89에 마감했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5원 오른 1,449.4원에 주간거래를 끝냈다.

*주요 이벤트 (한국시간) ※ 美 셧다운으로 유동적

-美 대법, 트럼프 상호관세 첫 심리 (5일 밤)

-美 10월 ISM 서비스업지수 (5일 밤)

-美 퀄컴 실적 (6일 새벽)

-MSCI 반기 리뷰 (6일)

-미래에셋증권·넷마블·에이피알 실적 (6일)

-英 BOE 기준금리 결정 (6일 밤)

-카카오·롯데쇼핑·금호석유화학 실적 (7일)

-美 10월 고용보고서 (7일 밤)

● 장중 한때 3,900선도 붕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6.27p(-1.61%) 내린 4,055.47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낙폭을 키우면서 4,000선이 무너졌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46분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지난 4월 7일 이후 올해 두번째다. 거래소의 시장 안정 조치에도 지수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오전 10시24분 3,900선마저 붕괴됐다. 이날 장중 최저점은 3,867.81이었다.

다만, 개인들의 매수가 꾸준히 들어오며 지수는 오전 10시 45분부터 반등을 시작했고 4,000선을 지키며 정규장을 마무리했다.

개인들은 이번주 3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수를 이어갔다. 어제, 오늘 이틀간 5조원 이상 코스피를 쓸어담았다.

한편, 이날 거래소는 오전 10시26분 코스닥 시장에도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지난해 8월 5일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 AI 버블론에 한국도 충격

코스피는 이틀 연속 100p 이상 후퇴했다. 10월 19.94%라는 역대급 랠리를 펼친데 따른 되돌림이 거칠게 연출됐다.

월가 거물들의 조정 경고에 따른 지난밤 뉴욕증시의 급락이 한국증시 충격으로 이어졌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홍콩에서 열린 금융포럼에서 향후 1~2년 내 주식시장이 10%에서 20% 전후의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의 테드 픽 CEO도 10~15% 수준의 자연스러운 조정은 중장기 관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S&P500은 1.17%, 나스닥은 2.04%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01% 급락했다. AI 버블론에 엔비디아가 4% 가까이 하락했고 팔란티어는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8%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4.1%, SK하이닉스는 1.19% 하락 마감했고 두산에너빌리티(-6.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4%), HD현대중공업(-6.88%) 등 조선·방산·원전 대장주들의 낙폭도 깊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역대급 강세장, 불장이라고 해도 고점 대비 10% 내외의 조정은 나왔었다"며 "아직 이익과 같은 펀더멘털, 국내 정부의 증시 정상화 정책 모멘텀 등은 훼손되지 않았기에 패닉셀링은 지양하는게 적절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