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에 사천피에...경제심리, 51개월만에 '최고'

입력 2025-11-04 06:19


우리나라 국민들의 경제 심리가 4년 3개월 만에 가장 긍정적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 뉴스를 바탕으로 가늠한 결과다.

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나타난 지난달 31일 기준 뉴스심리지수는 124.62로 집계됐다. 2021년 7월 29일 125.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스심리지수는 한은이 경제 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경제 심리를 지수화한 것이다. 기사에서 표본 문장을 추출하고 각 문장에 있는 긍정, 부정, 중립의 감성을 기계학습으로 분류한다. 긍정과 부정 문장 수의 차이를 계산해 지수를 생성한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경제 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이 지수는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10일 77.08로 바닥을 찍더니 점차 반등했다. 올해 8월 25일 99.66을 끝으로 100선 위로 올라서더니 최근까지 횡보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13일 원/달러 환율이 치솟아 외환 당국이 1년 6개월 만에 구두 개입에 나선 와중에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이 불투명해 보이던 때에는 101.04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수는 이후 급반등했다. 지난달 29일에는 120선 위로 올랐다. 지수가 120선을 넘은 것은 2021년 8월 2일(120.69) 이후 최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정상회담이 성사되며 최근 뉴스심리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118.36이었던 지수는 29일 121.2, 30일 124.05, 31일 124.62로 뛰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소식 덕분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랠리를 거듭해 신고가를 연일 경신한 것도 이때다.



이에 향후 경제 심리 개선 기대도 높아졌다. 뉴스심리지수는 통상 소비자심리지수(CCSI)보다 1개월 정도, 제조업 업황 BSI보다 2개월 정도 각각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