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빼고 마통 뚫고...증시로 머니무브

입력 2025-11-03 17:35
수정 2025-11-04 09:37
<기자>

4천선을 넘어선 코스피가 오늘 4,200선마저 돌파했습니다. 주식 시장 상승세에 따라 시중 자금이 빠르게 증시로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 가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오늘도 개인투자자들은 6,514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은행에 머물던 대기성 자금도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간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이 약 22조 원 감소했는데요. 요구불예금은 언제든 인출 가능한 단기 대기성 자금입니다.

이 잔액이 줄었다는 것은 시중 유동성이 예금에서 빠져나와 투자성 자산으로 이동했음을 의미합니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한 달 새 1조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주담대로 충당하지 못한 자금 마련 수요에 더해, ‘빚투’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통상 주식 투자나 공모주 청약 등으로 일시적으로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경우가 있다”며 “10월은 가계대출 규제 영향뿐 아니라 국내 주식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된 흐름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은행권을 빠져나간 자금은 증시로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말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86조 원에 달하는데요.

1986년 통계를 내기 시작 이래 사상 최대치입니다. 10월 중순 80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후 열흘 만에 5조 원이 더 불어났습니다.



이와 함께 신규 개인투자자들도 증가하고, 1억 이상 베팅하는 큰손도 늘었는데요. 대형 증권사 5곳의 신규 계좌 개설 건수는 9월보다 38% 급증했고요.

코스피에서 1억 원 이상 주문도 하루 평균 3만건에 달했는데요. 이는 9월보다 52% 늘어난 수치입니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시장 지지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지수 상단을 최고 5,000포인트까지 줄줄이 상향했고요. JP모간은 강세장 시 6,000 포인트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고객들의 뭉칫돈이 증시로 향하자, 은행권도 방어에 나섰습니다. 금리 하락기에도 불구하고 일부 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최대 0.1%p 인상한 건데요. 예금 이탈을 막고, 연말 유동성 지표 관리를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뉴스브리핑이었습니다.

CG: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