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30대 젊은 암 환자 약 2만명은 학업, 결혼, 출산 등 인생의 여러 과제를 동시에 겪는 만큼, 의료 현장에서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학제는 여러 진료과 전문의가 한자리에서 협진해 환자 맞춤 치료 계획을 결정하는 진료 시스템을 뜻한다.
2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김희정(유방외과) 암교육정보센터 책임교수는 전날 병원이 개최한 '젊은 암 심포지엄'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국가암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2022년 현재 국내 20∼39세 암 환자는 모두 1만9천575명이다.
같은 해 기준 15∼34세의 암 조발생률은 10만명당 95.1명이다. 갑상선암을 제외했을 때 이 연령대의 암 발병률 1위는 대장암, 2위는 유방암이다. 특히 유방암의 경우 45세 미만 환자가 전체 환자의 34.8%를 차지한다.
젊은 나이에 생긴 암세포는 고령 환자에서보다 더 공격적일 수 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더욱이 젊은 암 환자들은 대부분 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암 보험이 없는 경우도 많기에 다양한 사회경제적 곤란도 겪을 수 있다.
정신건강 역시 치료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 젊은 암 환자들은 우울증, 불안, 불면 등 정신적 어려움을 겪을 경우 치료 참여도가 낮아질 수 있다.
한국정신종양학회 이사장을 맡는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환자들은 우울증과 불안, 불면증 등을 겪는데, 이 경우 치료 수용성이 떨어져 치료를 잘 안 받으려고 한다"며 "우울증 등을 열심히 치료하면 다른 치료도 더 잘 받게 돼 결과적으로 생존율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사진=서울아산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