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른 금값…다시 '꿈틀'

입력 2025-11-02 12:33


가파르게 치솟던 국제 금 시세가 최근 조정을 거친 뒤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잡는 모습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코멕스(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보다 0.06% 하락한 온스당 4,013.4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 10월 20일 사상 최고치인 4,359.40달러를 기록한 뒤 급락세를 보이며 28일에는 4천 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이후 소폭 반등해 4,010달러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장이 기대했던 '빅딜' 대신 '전술적 휴전' 수준의 합의만 도출된 것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되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같은 달 29일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으로 글로벌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한 까닭에 반등 폭이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당시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0.25bp(1bp=0.01%포인트) 인하 결정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며 시장이 12월 추가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하는 움직임에 경고를 날렸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금의 투자 매력이 유효하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미·중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만큼 각국의 금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초장기 국채 발행이 늘면서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금값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