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30일 종료된 가운데, 회담 직전 나온 트럼프의 '핵무기 시험 재개' 발언의 배경을 놓고 외교가가 술렁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다른 국가들의 시험 프로그램으로 인해 나는 동등한 기준으로 우리의 핵무기 시험을 개시하도록 전쟁부(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 나온 발언이다.
이를 두고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가 새로운 협상 지렛대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6일 신형 핵추진 대륙간 순항 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 실험을 완료했다고 밝힌 지 며칠 만에 나온 발언이기도 하다.
트럼프가 언급한 다른 국가들은 러시아, 중국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글에서 "엄청난 파괴력 때문에 그렇게 하기 싫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러시아가 2등이고 중국이 뒤처진 3등인데 중국은 5년 안에 비슷해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엄청난 파괴력 때문에 나는 그렇게 하는게 싫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러시아가 2위, 중국은 뒤처진 3위지만 5년 내 따라잡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가 추진하는 미국의 핵무기 시험(testing our Nuclear Weapons)이 어떤 성격인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의 모두발언이 끝난 뒤 한 취재진이 '왜 핵 계획을 바꿨나'라고 질문했지만, 트럼프는 답하지 않았고 취재진이 퇴장 후 곧바로 비공개 회담에 돌입했다.
미국은 1992년 마지막으로 핵실험을 한 뒤로 자체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이번 계획이 이행된다면 미국은 1992년 이후로 핵실험을 자제해온 정책을 33년 만에 뒤집게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다른 국가들의 행위를 고려한 '동일한 기준'이라는 말로 미뤄볼 때 핵폭탄을 터뜨리는 핵실험보다 미사일이나 해저 핵자산의 위력을 과시하는 성능 시험일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