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29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을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표했지만, 순이익은 크게 줄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메타 3분기 매출은 512억4천만달러(약 73조1천억원), 주당순이익(EPS)은 1.05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이날 공개한 실적 보고서에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는 매출 494억1천만달러, EPS 6.69달러였다.
메타는 "우리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의 시행에 따른 미국 법인 대체최저세(Alternative Minimum Tax)의 영향을 반영해 이연법인세 자산에 대한 평가충당금을 인식하게 됐다"며 "그 결과 3분기 법인세 충당금에는 159억 3천만달러의 일회성 비현금 법인세 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2025년 나머지 기간과 향후 여러 해 동안 미국 연방 현금 법인세 납부액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금 납부로 인해 메타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나 쪼그라들어 27억900만달러에 그쳤다.
메타는 일회성 세금 비용을 제외한 EPS 조정치가 7.25달러라고 밝혔다.
메타는 올해 연간 자본 지출 전망치를 660억∼720억달러에서 700억∼720억달러로 변경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AI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용량 구축을 공격적으로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수전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내년 용량 계획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자체 인프라 구축과 제3자 클라우드 공급업체 계약을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규장에서 0.03% 내린 메타 주가는 751.67달러에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8% 넘게 떨어졌다.
인베스팅닷컴의 제시 코언 수석 애널리스트는"기본적인 사업 성과는 견실함에도 AI 지출 증가가 시장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
그러면서 "증가한 AI 관련 비용과 비현금 세금 조정 등이 결합되면서 메타가 직면한 도전 과제가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