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쌀밥에 갈비찜까지…만찬엔 '트럼프 와인'

입력 2025-10-29 18:55
수정 2025-10-29 19: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한미 정상회담 등 국빈으로서의 첫날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29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한미 정상회담 오찬 상에는 우리나라 각지에서 난 제철 식재료 및 미국산 육류를 사용한 한식 퓨전 코스 요리가 제공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인 뉴욕에서 유래한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이 가미된 전채요리를 시작으로 행사 장소인 경주 지역의 햅쌀로 지은 밥에 공주 밤, 평창 무·당근, 천안 버섯에 미국산 갈비를 사용한 갈비찜이 올랐다.

한미동맹 전성기를 기원하는 황금빛 감귤 디저트와 금으로 장식한 브라우니도 선보였다. 디저트 접시엔 'PEACE!'(평화) 문구로 레터링 장식을 했다.

지난 8월 첫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한 것을 상기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요리에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이 사용된 데 대해선 "뉴욕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의 성공 스토리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2시 39분 시작해 4시 6분에 끝났다. 다만 회담 종료 후 양국 정상이 합의문을 발표하는 등의 별도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았다.

두 정상은 이날 저녁에 열리는 이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다른 6개국 정상과 함께 다시 만날 예정이다.

저녁 만찬엔 영월 오골계와 트뤼프(트러플) 만두, 경주 천년한우 등심과 경주 남산 송이버섯, 구룡포 광어, 지리산에서 양식한 캐비어를 곁들인 최고급 양식 코스요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만찬주로는 트럼프 대통령 아들 에릭 트럼프가 운영하는 와이너리의 술인 트럼프 샤르도네, 트럼프 카베르네 소비뇽이 오른다.

(사진=대통령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