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아 이노션 부사장, 사장 승진…그룹 첫 여성 CEO

입력 2025-10-29 11:29
수정 2025-10-29 11:48
공식 취임 일자 11월 1일 국제 광고제 300여회 수상 "디지털 콘텐츠 역량 강화"


현대자동차그룹이 광고대행사 이노션의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인 김정아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CEO)으로 승진, 임명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에서 여성 CEO가 부임하는 것은 김정아 신임 사장이 처음으로 김 사장의 공식 취임 일자는 오는 11월 1일이다.

김 사장은 1973년생으로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학사, 연세대 광고홍보학과 석사 출신이다. 지난 1996년 광고업계에 입문해 2006년 이노션에 합류했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하며 국내외 주요 기업 브랜드 캠페인과 광고 제작을 총괄했다. 테크 기반의 브랜드솔루션팀을 신설하고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 어빗도 설립하며 새로운 콘텐츠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했으며 칸 라이언즈, 뉴욕 페스티벌, 클리오 어워즈 등 세계 3대 광고제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특히 이노션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의 국제 광고제에서 300여 회의 수상 실적을 기록하며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대표작으로는 자동차가 등장하지 않는 독창적 콘셉트의 ‘쏘나타는 원래 그렇게 타는 겁니다’(2013) 캠페인과 올해 세계 최대·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 라이언즈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밤낚시’(2024) 캠페인 등이 있다. ‘밤낚시’는 전기차 충전소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한 사건과 반전 스토리를 담은 단편 영화로 문병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손석구 배우가 출연 및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자동차 카메라 시선을 활용한 창의적 연출 방식을 도입했다. 또 차량이 직접 등장하지 않는 과감한 스토리텔링과 러닝타임 10분 내외의 ‘스낵 무비’ 형식으로 기존 광고 문법을 깨며 사회 문화적 트렌드를 주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AI 시대 콘텐츠 확장과 브랜드 활동의 다변화 흐름 속에서 크리에이티브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리더십을 전면에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노션은 김정아 사장 선임을 계기로 디지털 콘텐츠 역량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고도화, 고객 다변화를 통한 지속가능 성장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현 이용우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