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올해 적자만 1.4조…"미 ESS 생산 확대"

입력 2025-10-28 14:19
<앵커>

삼성SDI가 올해 3분기 또 다시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적자 규모가 1조4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삼성SDI는 실적 반등의 열쇠를 ESS로 삼고 북미 생산 능력 확대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산업부 성낙윤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성 기자, 방금 전 발표된 실적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매출 3조518억원, 영업손실 5,91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손실 3,400억원으로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 겁니다.

직전 분기보다 적자폭이 더 확대되며, 4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들어 삼성SD의 누적 적자는 1조4천억원에 달합니다.

3분기의 경우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둔화와 ESS용 배터리의 대미 관세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했습니다.

주 고객사인 BMW로의 출하량 감소에 더해, 국내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던 ESS가 관세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오늘(28일) 컨퍼런스 콜에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미국 진출이 늦은 상황에서 파트너사의 수요도 크게 감소했다”고 부연했습니다.

당장 4분기는 자동차 배터리 이외 부문에서 매출이 일부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고객사와 물량 감소 관련 보상 협의가 진행 중이고, 일회성 비용 등을 고려하면 적자 기조는 유지될 전망입니다.

<앵커>

경쟁사 LG에너지솔루션은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는데, 삼성SDI는 왜 이런 겁니까?

<기자>

앞서 성적표를 공개한 LG엔솔은 영업이익 6천억원을 올렸는데요.

그 배경에는 ESS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교보증권은 LG엔솔에 대해 “중대형 자동차 부문이 부진했지만 소형전지와 ESS 부문에서 선방했다”고 짚었는데요.

미국 내 미시간 공장에서 신규 ESS 라인이 가동되며 이익률이 개선됐다는 겁니다.

반대로, 삼성SDI는 당장 지난달까지만 해도 ESS를 미국에서 전혀 생산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달 들어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양산을 시작했고요.

실제 지난 3분기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수혜 규모는 195억원으로, LG엔솔(3,600억원)의 5.5% 수준에 불과합니다.

AI(인공지능) 대전환의 핵심지인 북미에서의 ESS 생산 여부가 배터리 기업의 생사를 가를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앵커>

전기차 캐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ESS에 기댈 수밖에 없을 텐데요.

삼성SDI, 언제쯤 상황이 나아질까요?

<기자>

조용휘 삼성SDI ESS 비즈니스팀장(부사장)은 컨콜에서 “내년 말 미국 내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간 30GWh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회사의 ESS 대미 매출 비중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수요가 가장 높은 지역에서의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물류비 등 비용을 효율화하고, 관세를 회피하는 동시에 AMPC로 추가 이익까지 창출하겠단 겁니다.

증권가에서는 북미 내 15GWh 규모의 생산능력이 확보되면 연간 2조5천억원의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데요.

회사가 목표하는 30GWh를 달성한다면, 단순 계산 시 ESS로만 5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내년부터는 국내 성과도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할 예정입니다.

지난 7월 한국전력거래소가 진행한 1조원 규모 1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전체 물량의 76%를 따냈는데요.

삼성SDI 관계자는 “1차 수주 건에 대해 내년 상반기부터 물량을 공급하며, 해당 시점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성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정지윤, CG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