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피 목전에 '쑥'…4년여 만에 최대

입력 2025-10-26 07:48


코스피가 '사천피'(4,000포인트) 돌파를 목전에 둔 가운데 이달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4년여 만에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4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6,5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6월(16조9,480억원) 이후 4년 4개월 만의 최대치다. 지난달(11조5,540억원)보다 5조990억원, 약 44%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13.9% 늘어나는 데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코스피 거래 급증세는 더욱 가파르다.

올해 초 9조6,180억원까지 떨어졌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2월 12조2,190억원으로 반등한 뒤 4월 7조9,110억원까지 줄었다. 이후 6월 15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가 다시 11조5,000억원대로 감소했으나, 10월 들어 재차 16조원대로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술주 강세, 한미 무역 협상 기대 등 대외 호재가 맞물리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거래금액의 상당 부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몰렸다. 인공지능(AI) 수요 확산과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가 맞물리며 두 종목의 매수세가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우선주의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총 4조5,99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거래의 28%를 차지했다. 지난 24일 기준 이들 3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이달 들어 코스피의 일평균 회전율(시가총액 대비 거래금액 비율)은 0.54%로, 전달(0.42%)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투자자 간 '손바뀜'이 활발히 일어났음을 의미한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3분기 호실적이 맞물리면서 코스피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사천피' 돌파를 넘어 추가 랠리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단기 급등으로 인한 과열 우려와 한미 무역 협상 결과에 따른 변동성 경계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 무역 협상 결과에 따른 환율 안정 여부가 외국인 수급에 중요한 변수"라며 또한 "최근 코스피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유동성과 무역 협상, 인공지능(AI) 산업 등 기대감을 모두 선반영하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11.5배까지 상승해 리스크(위험)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