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시위'로 탄핵된 마다가스카르 전 대통령이 이후 군정에 의해 국적을 박탈당했다고 AFP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드리 라조엘리나 전 대통령이 2014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함으로써 마다가스카르 국적이 박탈됐다고 전날 관보에 게재된 대통령령에 나타났다. 자발적으로 외국 국적을 취득한 마다가스카르 국민은 마다가스카르 국적을 상실한다는 법률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앞서 2023년 6월에 나온 언론 보도로 라조엘리나 대통령이 2014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같은 해 11월 대선에서 후보 자격 논란이 일었다.
라조엘리나는 자녀 교육 문제로 이중국적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야권은 그가 후보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지만 헌법재판소는 선거를 한 달 앞두고 라조엘리나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3선에 성공했지만, Z세대 젊은이들이 주축이 되어 잦은 단전·단수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끝에 지난 14일 탄핵으로 축출됐다. 이후 열흘 만에 국적까지 박탈당한 것이다.
이에 따라 라조엘리나 전 대통령은 향후 마다가스카르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탄핵 의결 직전 해외로 도피해 종적을 감춘 라조엘리나는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는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후 정치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인구의 약 75%가 빈곤선 이하인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