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재정·정치적 위기를 겪는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프랑스의 향후 신용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24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a3로 유지했지만,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무디스는 "전망 등급을 부정적으로 바꾼 건 프랑스 정치 지형의 분열이 계속해서 입법 기관의 기능을 저해할 위험이 커졌음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또 "이런 정치적 불안정은 높은 재정 적자, 증가하는 부채 부담, 지속적 차입 비용 상승 등 주요 정책 과제를 해결하는 정부의 능력을 저해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과 10월에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의 신용 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다.
두 평가사도 프랑스의 정치적 불안이 재정 위기 해소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혁을 차기 대선까지 중단하겠다고 발표해 의회 불신임을 간신히 피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연금 개혁 중단이 몇 년 이상 지속되면 프랑스의 재정적 도전이 더 가중되고 경제의 잠재적 성장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무디스는 경고했다.
무디스는 "지출을 선제적으로 억제하거나 세수를 늘리는 예산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프랑스의 재정 적자는 우리가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더 장기간, 더 큰 폭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 하원은 24일부터 예산 논의에 들어간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