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소녀를…'충격'의 사이코패스女 결국

입력 2025-10-25 12:16
수정 2025-10-25 12:28


엽기적 살인으로 프랑스 사회의 분노를 불렀던 20대 여성이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BBC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법원이 알제리 출신 이민자 다흐비아 벤키레드(27)에게 법정 최고 형량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사형을 폐지한 프랑스에서 여성이 종신형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벤키레드는 2022년 10월 파리 북동부에서 12세 소녀 롤라 다비에를 자신의 언니가 살고 있던 아파트로 유인해 성폭행한 뒤 질식사시켰다.

다비에의 시신은 이후 같은 건물 안뜰의 플라스틱 통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CCTV를 통해 벤키레드가 아파트 입구에서 다비에와 함께 있는 모습, 몇시간 뒤 여행 가방 등을 나르는 장면을 포착해 그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다비에의 사인이 경부압박 등에 따른 질식사로 부검 결과 피해자의 얼굴과 등, 목 등 신체 곳곳에 고문 흔적으로 보이는 상처가 나 있었다고 밝혔다.

체포된 벤키레드는 이후 정신 감정에서 사이코패스적 특성을 보였고 그 외의 정신질환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분명히 어떤 약물 치료도 벤키레드의 인격을 바꿀 수 없다"며 최고 형량을 요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판결이 나오자 피해자의 모친인 델핀 다비에는 "우리는 정의를 믿었고 그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벤키레드가 범행 시점 추방 명령을 받은 알제리 출신 이민자로 밝혀져 당시 프랑스 정치권에선 이민 정책에 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범행 시점으로부터 6년 전 학생 자격으로 프랑스에 입국했지만, 체류 허가 만료로 2022년 8월 출국 명령을 받은 상황이었다.

이 사건은 프랑스 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렸으며, 극우 및 보수 진영은 정부의 느슨한 이민 정책과 치안 부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범행이 알려진 뒤 정치권에서는 이민자 관리 체계 전반을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