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전쟁 행위"…푸틴 측근 '발끈'

입력 2025-10-23 20:28
수정 2025-10-23 21: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예고된 정상회담을 취소한 데 이어 미국이 대러시아 제재를 가하자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 맹비난을 내놨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3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트럼프 대통령의 부다페스트 정상회담 취소,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우크라이나가 지원을 요구하는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언급하며 "러시아에 대한 전쟁 행위"라고 비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미국은 우리의 적"이라고 규정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미친 유럽과 동맹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는 책상 뒤가 아닌 전장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그는 "적절치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날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가 평화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며 루코일, 로스네프트 등 러시아 대형 석유기업 및 자회사들에 추가 제재를 부과했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금지 등 19차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에 합의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재무부 결정과 관련해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서방 제재에 강력한 면역력을 발전시켜왔고 앞으로도 에너지 분야를 포함한 경제적, 정치적 잠재력을 자신 있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EU의 대러시아 제재에 대해서는 "EU의 제재 확대 능력은 거의 고갈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들이 우리를 해치려는 시도가 명백히 성공적이지 않더라도 우리의 근본 이익을 고려해 적절하고 의도적이며 응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