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타길 잘했네"…5개월만에 '사자' 행렬

입력 2025-10-23 20:40
수정 2025-10-23 23:26


중학개미(중화권 주식을 거래하는 국내 투자자)가 5개월여 만에 홍콩 주식을 다시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9월까지 4개월간 홍콩 주식을 팔았던 개미들이 이달 들어 '사자'로 돌아선 것이다.

23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이달 들어 22일까지 국내 투자자는 홍콩 주식을 총 1804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딥시크 효과로 올해 2월부터 4개월간 순매수하던 투자자들이 6월부터 순매도로 전환했다.

투자자들이 홍콩 주식을 팔아치우는 사이 이 기간 SMIC(96.18%), 알리바바(58.04%), 텐센트(33.08%) 등 주가는 강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재개와 인공지능(AI) 성장 전망이 큰 영향을 미치면서다.

홍콩 증시 투자 잔액은 최근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학개미 잔액은 지난달 28억8947만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6월(29억9643만달러) 후 3년3개월 만의 최고치로 지난해 말(18억3185만달러)과 비교하면 57.74% 급증했다. 주식을 꾸준히 매도했는데도 투자 잔액이 늘어난 건 평가 차익이 훨씬 컸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투자 잔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샤오미로, 총 1억8333만달러어치 불어났다. 샤오미 주가는 올해만 36.3% 뛰었다. 알리바바와 CATL 투자 잔액도 각각 1억3512만달러, 1억2733만달러 늘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올해 30% 이상 뛰었다. S&P500지수(14%)와 닛케이225지수(24%)를 웃도는 수치다. 중국 본토 기업의 홍콩 상장이 늘고 있어 글로벌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항셍지수의 추가 상승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7년까지 중국과 홍콩의 주요 지수가 30%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