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연예인들의 병역 기피 논란이 일었던 대만에서 병역 면제 사유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중국시보 등 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 내정부 역정사(한국의 병무청 격)는 최근 10년간 병역 면제 사유를 분석한 결과 과체중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역정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병역 면제자는 복무 대상자의 약 16%(1만7천여 명)에 달했다. 면제 사유별로는 과체중이 30%로 가장 많았고, 지능지수(IQ) 문제, 자폐증, 선천성 내반족(발이 안쪽으로 휜 증상), 부정맥 순으로 집계됐다. 과체중 외 나머지 항목들은 모두 10% 미만이었다.
올해는 8월까지 병역 면제 비율이 이미 16%에 도달했으며, 상위 사유는 과체중, 내반족, 부정맥, 지능지수 문제, 노이로제 등이었다.
또한 역정사는 지난 10년 동안 정부 허가 없이 해외로 출국하거나 출국 허가 기간이 끝났는데도 귀국하지 않은 경우가 2천146건, 고의로 신체를 손상시켜 신체등급을 낮춘 사례가 527건 발생했다고 전했다.
류스팡 대만 내정부장(장관)은 병역 면제 원인인 과체중, 심장혈관, 척추 문제, 정신 질환 등은 병역 대상자의 건강보험 진료 기록과 대조해보면 파악할 수 있다면서 국방부와 공동으로 신체 등급 기준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만에서는 인기 배우 왕다루(왕대륙) 등 28명이 지난 6월 병역기피 혐의로 기소된 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영화 '남색대문'의 주인공 천보린(진백림)도 같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대만의 이 같은 병역 면제 증가세는 2022년 12월 당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024년 1월 1일부터 군 의무복무 기간을 4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한다고 발표하고, 양안(중국와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과 관계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