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에서 인프라로"…확 바뀐 서학개미 '픽'

입력 2025-10-20 20:23
수정 2025-10-20 20:30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행보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대표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M7) 대신 인공지능(AI)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20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이달 들어 17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아이렌(아이리스에너지)을 총 2억9797만달러(약 4,225억원)어치 사들였다.

아이렌은 재생에너지 기반 비트코인 채굴 기업이지만, 이를 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AI 클라우드 사업으로 진출을 선언했다. 비트코인 채굴에 많은 전력이 필요한 만큼 아이렌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전력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바탕으로 AI클라우드 사업 진출에 나선 뒤 아이렌 주가는 한 달간 40%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비트마인과 아이렌이 전체 순매수 1위와 2위를 차지하는 등 가상자산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세계에서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보유한 비트마인이머전테크놀로지스에도 같은 기간 1억8060만달러(약 2564억원)가 순유입됐다. 비트마인은 현재 전체 발행량의 2%가 넘는 303만 개의 이더리움을 확보한 상태다.

'AI 거품론'에도 불구하고 이달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 상위 20개 중 가상자산과 관련된 종목은 다섯 개로 AI 투자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분석 결과 개인 투자자들은 AI·테크 종목에 대한 투자를 7억1000만 달러에서 9월 16억2000만 달러로 대폭 늘렸다. M7 기업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커지자 또 다른 AI 수혜주를 찾아 나선 모습이다. 오라클, 시놉시스, 브로드컴 등 M7이 아닌 AI 테마 주식에 대한 순매수도 4억9000만 달러에서 10억9000만 달러로 가파르게 확대됐다.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구조적 실적 성장의 초기 국면에 들어섰고, 내년부터 클라우드인프라(OCI) 사업의 실적 기여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이번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