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없다"…美 2,000여곳서 반트럼프 시위

입력 2025-10-19 08: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 2,000여 곳에서 동시에 열렸다.

미 언론 등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워싱턴DC와 뉴욕, 보스턴, 애틀랜타 등 주요 도시 중심가에는 오전부터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시차가 있는 시카고, 휴스턴 등 중서부에서도 같은 구호 아래 집회가 이어졌다.

앞서 행사 주최 측은 이번 시위가 50개 주에서 2,500건 이상 열리며 수백만 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과 백악관~의사당을 잇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는 수천 명의 시위대로 가득 찼다.

참가자들은 군병력 동원, 법원 판결 불복, 이민자 추방, 선거 개입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776년 이후 왕은 없다', '우리의 마지막 왕은 조지였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도 포착됐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수만 명이 타임스스퀘어를 출발해 7번 애비뉴를 따라 행진했다.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비꼬는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행진에 참여했다. 뉴욕경찰은 14번가까지의 도로를 전면 통제했다.

시카고 집회에서는 배우 존 쿠삭이 단상에 올라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을 파시즘의 거점으로 만들 거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일갈했다.

시위 현장에서는 시민들이 '비폭력과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노란색 옷이나 두건을 착용했다. 트럼프 행정부를 풍자한 인형과 분장을 한 참가자들도 곳곳에 모여 축제 분위기를 띠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시위에 앞서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도 미국과 연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번 전국 규모의 '노 킹스' 시위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다. 첫 집회는 지난 6월 14일 열렸으며, 당시 2,000여 곳에서 약 500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