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천 보장, 정상 영업 중"…여전히 '성업'

입력 2025-10-17 12:34
경찰 공항 전진배치에도 캄보디아 '장집' 활개


경찰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인원을 배치해 범죄 연루 가능성이 있는 탑승객을 집중 점검하고 있지만, 일부 '장집' (대포통장 모집책)들은 여전히 고수익을 미끼로 캄보디아행 인원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캄보디아로 출국할 대포통장 명의자를 모집하는 한 장집의 텔레그램 공지사항에는 "각자 출국 사유 잘 생각해서 말씀 안 하시면 (출국) 막힌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업체는 "지금 이러는 중에 간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텐데 저희는 어디 안 간다"면서 경찰의 단속이 심하니 만약 불심검문에 걸리면 이야기를 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다른 업체도 '정상 영업 중'이라며 "7일∼15일 만에 항공 VIP 서비스, 호텔 독실, 노래방·사우나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며 휴대전화도 사용 가능하다"고 유혹, 해외로 나갈 '장'(통장) 명의자를 모집했다.

한 장집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는 "잠시 지나가는 태풍일 뿐", "장주(대포통장 명의자)가 간다고 우기면 못 막는다", "대중들은 개돼지니 금방 잊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모집 활동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찰은 최근 실제 출국 직전이던 인원들을 잇따라 제지했다. 지난 15일 인천공항에서 텔레그램에서 알게 된 동생이 항공기 탑승권을 보내줬다며 캄보디아로 향하려 한 30대 남성의 출국을 막았고, 16일에도 출국 목적을 설명하지 못하는 20대 남성의 출국을 제지했다.

전문가들은 경찰의 공항 현장 단속이 범죄 예방에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범죄조직이 운영하는 해외 리크루팅이 여전히 활발한 만큼,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홍보와 단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