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일 불장랠리를 지속하는 가운데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상환 규모가 급증 추세다.
미 증시와 코스피 강세에 ELS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증권업계의 발행량도 크게 늘더니 지난달에는 2조원을 넘어섰다.1년여 전 홍콩증시 급락 사태로 손실을 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양상이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지수 등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된다.만기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정해진 가격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과 이자를 주고,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기준 이하면가격 하락률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또일정 시점마다 기초자산가격이 조건이 되면만기 전조기상환이 가능하다. 이에기초자산 가격이 안정적이거나 상승세일 때 조기상환하는 투자자가 늘어난다.
지난달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상환 규모(이하 원화 기준)는 총 1조8천730억원으로 집계돼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17일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나타났다.
1월 기록한 연중 최저치인 6천780억원 대비약 2.8배 정도 많다.올해 1∼8월 월별 조기상환 평균치는 약 1조3천억원이었다.
월별 조기상환 금액은 최근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지난 6월(1조4천350억원)부터 7월(1조5천790억원), 8월(1조7천25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미국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최근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한 코스피는전날도 사상 처음으로 3,7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초홍콩증시 급락으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ELS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ELS 시장이 크게 위축됐는데, 코스피 등 세계 주식시장 강세에 ELS투자심리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최근 1개월(9월 16일∼10월 15일) 단일 기초자산 유형별 상환 순위에서코스피 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약 538억원 상환돼 금액 기준가장 많았다.
ELS 발행량은 지난 7월 1조5천490억원에서 8월 1조6천230억원으로 늘어난 뒤 지난달(2조1천410억원)에는 2조원을 상회했다.
그러나 코스피 등 ELS의 주요 기초자산의 가격이 이미 많이 올라투자에 신중해야한다는 조언도 나온다.가입 시 기초자산이 많이 오른 상태라면 이후 기초자산의 가격 조정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기초자산이 2개 이상인 ELS라면그중 하나 기초자산만 가격이 크게 하락해도 손실을 볼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