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사망한 韓여성, '대포통장 모집책' 의혹

입력 2025-10-16 13:15


캄보디아와 맞닿은 베트남 국경 지역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여성이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의 '대포통장 모집책'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30대 여성 A씨는 지난 8일 캄보디아 바벳에 인접한 베트남 떠이닌 지역 국경 검문소 인근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인은 약물 중독으로 추정되며, 베트남 경찰은 현재 혈액을 채취해 마약 투약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등 관계기관은 A씨가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소재의 한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한국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A씨가 조직의 윗선과 갈등을 겪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각에선 A씨가 구타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시신에서는 별다른 외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시신은 발견 이틀 뒤인 10일 유족과 외교당국이 참관한 가운데 부검이 이뤄졌고, 다음 날 유족에게 인도돼 화장 절차가 진행됐다.

한국 경찰은 A씨가 현지 범죄조직과 연관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