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2위 경제 대국이었던 일본이 2030년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 규모가 세계 6위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요미우리신문은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일본은 1968년 국민총생산(GNP) 기준으로 서독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국에 올랐으며, 이후 2022년까지 미국과 중국에 이어 명목 GDP 3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23년 독일에 추월당하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IMF추계에 따르면 일본은 내년 인도에도 밀려 5위가 되고, 2030년에는 영국에도 역전당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명목GDP는 2026년 4조4천636억 달러(약 6천330조원), 2030년 5조1천198억 달러(약 7천261조원)로 예측되는 반면, 인도의 내년GDP는 4조5천56억 달러(약 6천389조원), 영국의 2030년GDP는 5조1천997억 달러(약 7천375조원)로 각각 전망됐다.
일본 경제 규모가 인구 대국인 인도보다 작아질 것이라는 관측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영국에도 추월당하는 시기가 구체적으로 언급된 보도는 거의 없었다.
요미우리는 "인도의 실질GDP성장률은 2026년 이후 6%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9년에는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영국은 인구가 약 6천900만 명으로 일본의 절반 정도이지만, 이민자 유입으로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6년 이후 영국의 실질GDP성장률은 1.3∼1.5%로 일본의 0.5∼0.6%를 웃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미우리는 또 2022년 초에 120엔 수준이던 엔/달러 환율이 이날 기준 150엔대를 나타내는 등 엔화 약세 흐름도 일본 경제의 위상 추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