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어쩌다"…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입력 2025-10-16 10:16
수정 2025-10-16 10:21


미국의 '여권 파워'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5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영국의 해외 시민권 자문 업체 헨리앤파트너스가 지난 14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헨리 여권 지수'(Henley Passport Index) 2025년 세계 여권 순위를 토대로 이 같이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여권 소지자는 180개국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말레이시아와 함께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헨리앤파트너스가 해당 지수를 발표한 지 20년 만에 미국이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떨어진 것이다.

미국은 지난 2014년 같은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이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 숫자가 줄며 순위가 계속 떨어졌다. 헨리 여권 지수 순위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바탕으로 실시간 업데이트 되는데, 미국은 지난 7월 공동 10위를 기록했다가 이번에 12위까지 내려왔다.

여권 파워 1위 국가는 싱가포르다. 싱가포르 여권이 있으면 193개국에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직전 조사 결과와 동일한 2위(190개국 무비자 입국)를 기록했다. 일본은 3위(189개국)로 최상위권에 모두 아시아 국가 이름이 올랐다.

중국은 지난 2015년 94위에 불과했으나 이번에는 64위(82개국)로 꾸준히 순위가 상승했다.

북한은 100위(38개국)에 그쳤으며 최하위권에는 아프가니스탄(106위·24개국), 시리아(105위·26개국), 이라크(104위·29개국) 등 중동 국가들이 차지했다.

미국 여권 영향력의 약세는 최근 몇몇 국가에서 시행한 입국 제한 조치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브라질은 상호주의 부족을 이유로 미국, 캐나다, 호주 시민의 무비자 정책을 철회했으며 베트남도 무비자 입국 대상국에서 최근 미국을 제외했다.

아울러 중국이 독일, 프랑스를 포함한 수십 개 유럽 국가 국민에게 무비자 혜택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국이 아직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순위 변동에 영향을 미쳤다.

헨리 여권 지수는 유엔 회원국 193개국에 대만, 마카오 등 6곳을 더해 총 199개국을 대상으로 여권 소지자가 무비자 또는 입국 시 비자 발급 등 사실상 무비자로 갈 수 있는 곳을 조사해 결과를 내놓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