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도 캄보디아 사기에 칼 빼들어..코인 21조원 압류

입력 2025-10-15 08:21


최근 한국인이 캄보디아에서 사기 범죄 조직에 동원된 끝에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안긴가운데미국과 영국 정부가 캄보디아에 근거지를 둔 불법 스캠(사기) 센터 운영 조직을 제재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과 영국도그간캄보디아 범죄조직에 주목하고 있었던것으로 여겨진다.

영국 정부 성명에 따르면제재 대상인'프린스 그룹'은 캄보디아 등지에서 사업을 하는 업체로 회사 회장은천즈다.천즈와이 업체는 카지노와 스캠 센터용단지를 건설하고 대리인을 통해 운영에 관여한다.

천즈는 1987년 중국에서 태어났고 자신의 부를 바탕으로 캄보디아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다고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그는키프로스와 바누아투 시민권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프린스 그룹과 연계된 레저·엔터테인먼트 기업'진베이 그룹', 진베이·프린스 그룹과 연계된 암호화폐 플랫폼 '바이엑스 거래소'도 제재 대상이다.

영국 정부는 '골든 포천 리조트 월드'(Golden Fortune Resorts World)도 제재 대상으로 올렸다.프린스 그룹 자회사가 건설하고 '기술 단지'로 위장한 프놈펜 외곽의 대규모 스캠 단지의 배후 회사라는 것이다.

이들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사업체를 두고 런던 부동산 시장에 투자해 왔다. 런던의 1천200만 파운드(약 230억원)짜리 저택과 1억 파운드(1천900억원)짜리 사무용 건물, 아파트 17채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로 인해 이들 사업체와 부동산은 즉각 동결되고 천즈 등은 영국 금융체계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의스캠 센터들이 가짜 구인 광고로 외국인들을 유인,고문으로 위협하며 온라인 사기를 하도록 강요한다고 영국 정부는밝혔다.

범행 표적과 친분을 쌓으면서 점점 더 큰 돈을 사기성 암호화폐 계획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식이다.겉보기에 합법적인사업이나 온라인 도박 플랫폼 등으로 돈을 세탁한다.

미국 재무부도프린스 그룹을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규정하고천즈 회장 등이 그룹과 관련해 146건의 제재를 시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미 법무부는 천즈 회장을 온라인 금융사기와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피고인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았지만그간 파악된 범죄 사실만으로 재판에 회부한 것이다.유죄가 확정된다면 최대 4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법무부는 또 천즈 회장이 보유해온 약 150억달러(약 21조원) 상당의 비트코인 12만7천271개를 몰수하기 위해 법원에 소송을제기했다. 현재 미국 정부가 이 비트코인을 압류 중이다.이는 법무부 역사당 최대 규모의 압류라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미 재무부는캄보디아 소재 금융서비스 대기업 후이원(Huione) 그룹을 미국 금융체계에서 차단하도록 조치했다.

후이원 그룹은 악의적인 사이버 주체들이사기·탈취로확보한 가상화폐 자금을 수년간 세탁해왔다. 이곳은북한이 탈취한 가상화폐 자금을 세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후이원 그룹은 2011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최소 40억달러(5조7천억원)의 불법 자금을 세탁했고,이 중3천700만달러는 북한이 해킹한 가상화폐라고 재무부는 밝혔다.

앞으로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후이원 그룹 관련 거래가 금지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