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2분기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독주하는 SK하이닉스에 1위를 내준 지 한 분기 만이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D램과 낸드 플래시를 포함한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194억달러(약 27조6천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175억달러(약 24조9천600억원)로 뒤를 이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삼성전자가 25%, SK하이닉스가 13% 각각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매출 회복은 범용 D램과 낸드 수요 강세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부진했던 HBM 또한 내년부터 HBM3E(5세대)·HBM4(6세대)에 힘입어 성장세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다만 3분기 D램에서는 1위 자리를 탈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압도적인 HBM 시장 점유율 가진 SK하이닉스에 33년 만에 글로벌 D램 1위를 내줬으나, 기술 경쟁력 회복과 생산 효율성 개선을 통해 반등에 성공했다. 업계는 4분기 HBM3E 공급 확대와 함께 D램 시장 1위 탈환도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 같은 반도체 부문의 회복세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6조원, 12조1천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영업이익이 5조원 후반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D램에서만 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