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Amundi자산운용이 한국 산업의 구조적 대전환을 겨냥한 '성장주도코리아 펀드'를 출시했다. 정부가 코스피 5000 비전 제시와 함께 자본시장 재도약을 추진하는 가운데, 성장을 주도하는 산업군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특히 이 상품은 농협상호금융, 농협은행, NH투자증권에서 총 250억원의 시드머니 투자를 결정, NH금융그룹의 계열사 자금을 직접 투입하여 책임운용에 임하겠다는 방침이다.
NH-Amundi자산운용은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장주도코리아 펀드의 출시 배경과 운용 전략을 발표했다.
길정섭 NH-Amundi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새로 출시하는 펀드의 메시지는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스토리에 투자하라'는 것"이라며, "코스피 5000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한국 자본시장의 성장의 열매를 투자자들과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는 AI 대전환(AX), 자본시장 대전환(CX), 친환경 대전환(GX)을 세 축의 한국 경제의 구조적 성장 동력으로 보고, 액티브 운용을 통해 이를 주도할 국내 최선호 기업에 선별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진호 NH-Amundi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은 "미국 주식시장 버블 우려가 있지만, AI 혁신의 주체인 만큼 미 증시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내년, 길게는내후년까지도 미 증시가 우상향 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그는 주요국 GDP 성장률 전망을 통해 내년 한국의 GDP 성장률이 미국, 유럽, 일본보다 높은 1.8%에 다다를 것으로 봤다. 박 부문장은 "AI 추론의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한국 반도체의 사이클이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 증시는 내년까지 견조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의 규제 완화, 인프라 확충 정책 등으로 기업 성장 환경이 개선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한국 산업에 장기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란 기대다.
성장주도코리아 펀드는 3대 대전환 수혜가 예상되는 AI 반도체 및 인프라, 방산, 조선, 에너지, 자본시장 선진화 관련 산업군에 투자한다. 각 산업군 내에서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성을 갖춘 업종별 최선호주를 선별해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AI 반도체 및 인프라 부문에서는 HBM과 AI 반도체 패키징, 고성능 서버용 다층 인쇄회로기판(MLB) 생산 기업 등이 투자 대상이다. 국내 기업들은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과 장기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는 변압기, 차단기 등 고전압 및 특수 전력기기 생산 기업과 AI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들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된다.
방산 부문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글로벌 국방비 증액 추세의 수혜가 예상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이 권고 수준인 5%에 미달하면서 향후 약 6900억 달러(약 960조원)의 추가 국방비 지출이 전망된다. 한국 방산 기업들은 K9 자주포, K2 전차, 레드백 장갑차 등 우수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폴란드, 루마니아, 호주 등에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조선 부문은 LNG 수송 수요 급증과 해상 물동량 확대, 군함 건조 등 방산 수요가 맞물리며 호황기를 맞고 있다. 글로벌 LNG 수송선 수요는 2028년 이후 연간 300~400척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조선사들은 LNG 수송선,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군함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건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조선업 부흥 프로젝트(MASGA) 추진으로 추가 수혜도 기대된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원자력, 태양광, ESS 등 신재생에너지 전 분야의 기업들이 투자 대상이다. 글로벌 빅테크의 원전 투자 확대와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이 맞물리면서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부터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태양광 패널, ESS 시스템까지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자본시장 선진화 수혜주로는 대기업 지주사 및 계열사들이 있다. 상법 개정에 따른 주주권익 향상과 배당 확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수익성 개선 등으로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되는 기업들이다.
NH-Amundi자산운용은 해당 산업군 내 종목 선별을 운용조직과 리서치조직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진행한다. 팀 기반 액티브 운용 방식을 채택해 산업 내 경쟁구도를 면밀히 분석하고 업종별 최선호주를 선별한다. 단순히 성장 산업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각 산업 내에서 경쟁력이 가장 우수한 기업에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박진호 부문장은 "리서치와 운용조직의 협업을 통해 도출된 다양한 모델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대전환의 수혜를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