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민 절반은 러시아와 전쟁이 끝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치를 그만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6%가 전쟁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답했고, 15%는 기소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정계에 남아야 한다고 답한 이들은 41%였다. 다만 이 중에서도 최고위직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은 25%에 불과했다. 9%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젤렌스키의 전임 대통령인 페트로 포로셴코 유럽연대당 대표에 대해서도 69%가 정계를 떠나거나 기소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두 대통령 모두 전후 정치 무대에서 물러나길 원하는 응답자는 45%에 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포로셴코를 꺾고 당선돼 5년 임기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5월 임기가 끝났으나 전시 계엄령을 이유로 대선을 치르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고 있다. 올해 1월 포로셴코에 대한 출국금지와 자산 동결 등 제재도 단행했다.
러시아는 젤렌스키 임기 연장의 법적 정당성을 평화협상 장애물로 지목했지만, 우크라이나 국민 중 대선을 전쟁이 끝나기 전에 치러야 한다는 의견은 11%에 불과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60%에 달했다.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과 대선 이전을 통틀어 필요한 대중적 정당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